섹스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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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만나던 여자친구가 "난 섹스할 때 네가 내뱉는 신음소리가 너무 좋아, 날 너무 자극해" 이랬는데 그 말 들은

이후로 섹스할 때 신음소리를 낼 수가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 내가 내는 신음소리를 의식하게 되어 '지금 나의

신음소리는 그녀가 듣기에 충분히 매력적인가' 하고 신경이 쓰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어느 날 문득 섹스를 하던 도중 그 여자친구가 내게 '너한테 괜히 이야기 했나보다, 내가 좋아하는 소리는

그 소리가 아니야' 하고 후회의 심경을 토로하는 것이었다, 이때의 낭패감이란, 그녀는 더 이상 내 신음소리를 즐길 수 없게

되었고 나의 색정적 열정도 그 순수한 표현력 하나를 잃게 되고 만 것이다

상대방의 훌륭한 점을 칭찬할 때에는 그의 단점을 지적할 때만큼이나 신중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여기에 꼭 필요한 것은

미적 취향, 즉 자기 내면의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그것을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하는 능력이다, 만약 여자친구가 내 신음

소리를 들을 때 신중한 태도로 가끔 질벽을 수축하여 준다거나, 나를 안은 팔에 지그시 힘을 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내면의

감동을 표현했더라면 어땠을까, 이것이 자기 자신을 상대방에게 선물할 줄 아는 사람의 정신적 기술이다

자기 내면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이러한 기술을 구사할 수 없다

  • 익명_697944 2016.10.19 23:21

    나도 살면서 파트너를 위해 "난 너가 이러는것이 좋다" 라는 말을 할까 고민한적이 있었음. 결국 하진 않았는데... 배우고간다 고맙다

  • 익명_885273 2016.10.20 00:00

    배우고 간다

  • 익명_788564 2016.10.20 22:51

    뺨을 한대 때려줘라 보짓물 질질싼다 ㄹㅇ

  • 익명_272296 2016.10.20 04:44

    진짜 필력에 지리고 갑니다... 평소에 책 많이 읽니?

  • 익명_966389 2016.10.20 14:54

    사스가 남탓하기 종특은 어디 안 빠지네

    칭찬을 해줬더니 칭찬 때문에 기죽었어 힝 ㅠㅠ 이지랄하고 있네

  • 익명_889905 2016.10.20 17:44

    칸트의 미감적 판단력 ㅇㅂ

    순수하게 대상의.미/추만 판단해야함.

  • 익명_694567 2016.10.20 19:30

    작년 수능게이 ㅇㅂ

  • 익명_619804 2016.10.22 01:07

    와 생각해보니 이런 경우가 몇 번 있긴 있었어

    모쏠아다라 저런건 아니고

    진짜 의식하기 시작하면 걷는 것도 어색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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