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자친구와 만난썰...감동주의보...
난 내가 슬픈 감정에 메마른 사람인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나도 슬픈 감정이라는걸 느낄줄 알고 눈물도 나는 그런 평범한 인간이더라
살짝 감동주의보...나만 감동일 가능성도 높음... 현재진행형이고 살짝 길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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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땐 공부에 치이고 일하면서 일에 치이고 그렇게 바쁘게 살다보니까
화나고 좆같은건 많았어도 슬프거나 눈물이 나는일은 없었거든
그러다보니 눈물을 흘리지 않은지 벌써 4~5년이 지난거야
눈물을 흘리는걸 떠나서 뭔가 슬프다거나 안타깝다거나 예전엔 분명 느꼈던 감정인데
거~의 느껴지지가 않는거야 슬픈드라마를 봐도 그냥저냥...
뭘하고 싶지도 않고 뭔가 느껴지지도 않고 삶이 지루하고 무료하고 그랬어
예전엔 그래도 먹는것도 좋아하고 운동도 한땐 몸사진까지 찍어가며 만들던 때도 있었는데
이젠 그 모든게 다 귀찮고 쉬는날엔 그냥 정말 누워서 유튜브나 보거나 영화보고
밥먹는것도 귀찮아서 하루에 한끼만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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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그런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형이 소개팅나가는데 친구한명씩 같이 오기로 했다고
너로 정했다면서 개소리하길래 귀찮다고 안간다고 했는데 안쓰는 아이패드 그냥 줄테니까 같이 가자더라
거기에 혹해서 넘어갔음 왜냐하면 아이패드 안쓰는거 중고나라에 팔까? 이러면서 묻길래 귀찮으면
나한테 팔라고 했거든 누워서 유튜브보면 아이패드가 편하니까 근데 혹시 쓸일 있을지 모르니까 안판다더니...
소개팅 나가는날 깔끔하게 입고 오라 그랬지만 귀찮아서 후드티에 블랙진입고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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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랑 먼저 만나서 ㄷㅂ한대 피면서 거래조건이었던 아이패드를 받아들고 빨리 이 시간이 지나서(다암배가 왜 금칙어..?)
집가면 자기전에 침대에 아이패드 거치할수있는 거치대 검색해볼생각에 들떴었음
이때까지만해도 소개팅에 단 1%에 기대감도 없었어 내 소개팅도 아니었을뿐더러 난 그냥 따라가는 사람이였고
여자를 만날생각도 없었음 귀찮고 돈써야되고 이땐 귀찮음이 극에 달했을때라 딸도 일주일에 한번할까 말까하던때
1일1딸하는 게이들은 감히 상상도 못할텐데 그땐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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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얻은 아이패드에 기분이 좋아서 였을까? 평소에 나였다면 무표정한 얼굴로 들어갔을텐데
살짝 웃음지으면서 들어갔었음 소개팅을 안해봐서 몰랐는데 첫만남부터 막걸리파는 전집에서 만나더라
원래 요즘은 이게 트렌드인가? 1년전인데 난 잘 모르겠음 지금까지도..
소개팅 당사자들끼리는 취미가 뭐고 어디살고 그런얘기를 막 하는데 같이 나온 여자는 말 없이 조용했어
마치 나와같이 끌려나온 사람처럼.. 나도 조용히 형이랑 그 여성분이 얘기하는걸 들으면서
여전히 머리속엔 아이패드 거치대 살 생각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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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루하고 의미없다고 생각하던 시간이 흐르던중에 여자 두명이서 화장실을 가게되고
형이 그러더라 "2차 가자고 할건데 처음엔 가는척하면서 약속생겨서 가봐야된다 그러고 빠져라"
그래 하고 다행이다 싶었는데 같이 나온 여자는 어쩔거냐니까 통금이 있어서 어차피 집가야된다더라고
화장실에서 돌아오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형이 2차가자는 제안을 했고 난 지령받은걸 실행에 옮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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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 11시쯤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같이 나왔던 여자보고 집이 어디냐고 물어봤어
어차피 데려다줄생각은 없었지만 택시타러 번화가에서 좀 벗어나니 어둑어둑 하더라고
먼저 택시 잡아주려고 물어보니 "전..집이 근처라..먼저 가세요 걸어가면 될것 같아요.."
그러세요? 하고 택시를 기다리는데 이 여자가 계속 추위에 떨면서도 집을 안가더라
왜 안가고 그러고 계세요? 그랬더니 "아...네 그럼 안녕히 가세요" 하더니 골목으로 들어가네?
왜 저러지? 하고 갸우뚱거리다가 다시 택시를 기다리는데 그 여자가 걸어들어가는 골목이 너무 어두컴컴했어
택시도 안잡히고..다들 예상했듯이 난 그여자가 들어간 골목으로 걸어들어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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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얼마나 느린지 그렇게 빨리 걷지 않았음에도 얼마 못간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걷고 있더라
저기요 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더라 가까이가서 어깨를 살짝 건드리며 저기요..? 하니 깜짝놀래며 이어폰을 빼면서
"왜 집에 안가시고..?" "골목이 너무 어두워서요 전 어두운게 싫어요 근데 둘이 걸으면 좀 낫잖아요?"
대답을 안하고 ?.?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날 계속 보길래..."택시도 안잡히고 근처라면서요 안가요? 나추운데"
아...네 감사합니다 하더니 걷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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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정도 말없이 그렇게 걸었을까?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고 대화도 없는 적막한 분위기를 깨려고 의미 없는 한마디를 던졌어
"무슨 노래 들었어요?" "포맨에 후회한다...들었어요" 포맨 좋아하나봐요 그러니 "겨울되면 생각나더라고요..그냥 듣기좋아서"
그리고 다시 5분을 걸었을때 그 여자가 말했어 "다왔는데..감사합니다 저때문에 멀리오셨네요" "이젠 택시가 잡히겠죠 들어가세요"
오늘 즐거웠다 혹은 다음에 차라도 한잔 이라는 흔한 멘트도 없이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어
그냥 말하는건데 그러고 옆골목으로 나가니 큰길나와서 택시잡는데 3분만에 잡았음...지금생각해보면 그냥 카카오택시를...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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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들어와 아이패드 거치대를 검색하려는데 그냥 왠지 검색하기 귀찮고 싫더라 이유는 모르겠어
제일 먼저 거치대 검색하고 아이패드 이것저것 설정하려 했는데...몰라 모르겠어 그냥 다 귀찮더라고
씻고 누웠더니 막걸리를 좀 마셔서 그런가..뜨거운 전기장판위에 몸을 지져서 그런가 정신이 몽롱하면서
아까 그 여자가 생각났어 어딘가 모르게 우울해보이고 자신감도 없어보이고 나처럼 모든게 귀찮은 여잔가?
뭐 그런생각을 하다가 내일은 쉬는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찍 잠에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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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쯤 지났을까 다시 금요일이 돌아왔고 변함없이 인생이 지루하고 무료하던 나는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지
그 사이에 소개팅한 여성과 잘되서 사귄지 이틀째되던 같이 일하는 형은 싱글벙글하며 나한테 말했어
그때 갔던 전집 같이 안가겠냐고 고민도 안하고 아이패드의 효력은 딱 1번이었어 형 하고 거절했어
"그때 같이 나왔던 여성분도 온다던데 어차피 집가서 누워있을꺼 술이나 한잔하자 형이 사는거야"
대답없이 가방에 노트북을 넣는데...그때 그 여자 생각이 나면서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아이패드때문에 몇번 끌려다녀야되는지 모르겠다며 마지못해 따라나서는 나는 웃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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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과 다른건 나이 서른두살먹고도 여자친구앞에서 아양떠는 형...그리고 그걸 받아주고 오히려 더 애교부리는 형의 여자친구...
말없이 막걸리를 한잔 쭈욱 들이키고 한심하게 형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여자친구분이 그러더라
"윤주 집까지 데려다 줬다면서요? 윤주가 되게 고마워하던데~~" 참고로 윤주는 내가 앞으로 그 여자를 부를때 쓸 가명이다
윤주는 내가 언제 그랬냐며 그냥 나때문에 집에 늦게 가셨다 그랬지..그러며 취한 언니를 말렸어
"택시도 안잡히고 전 어두운게 싫어요 무섭잖아요 근데 같이 걸으면 좀 낫더라구요"하며 웃었어
술이 약해 빨리 취한 형은 혀가 살짝 꼬인상태로 "그게 무슨말이야? 어두운게 싫은데 왜..같이..야 그냥 같이 걷고 싶었다 그래 임마~"
"얘가 원래 이렇게 이상하게 말해요 ㅋㅋㅋ 좋으면 좋은거지 뭔 말을 복잡하게 해 ㅋㅋ그치 자기야?"
"그러게~~준영씨 그건 영~~아니다 납자답지 못해요~~!" 예상했겠지만 나의 가명은 준영이다 본명이 xx영인데 준영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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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발끈하며 아니라고 부정하면 계속 물고 늘어질것 같아서 웃으면서 상황을 넘겼어
그날은 나도 윤주도 목이 탈수 밖에 없었다 술에 취한 32살 동갑 커플은 짓궂게 우릴 놀려 댔으며
그런 장난이 크게 싫지 않았던 나는 말없이 웃으며 막걸리를 들이킬뿐이었다
어김없이 술자리의 끝이 왔고 32살 동갑커플은 취해서 둘이 어깨동무를 서로 해주며 모텔이 몰려있는 골목으로 들어갔고
멀어져가는 커플들을 지켜보던 윤주와 나는 말없이 어두운 골목으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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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씨는 집이 어디에요..?" 처음으로 내 이름을 말해줬다 어떤 이유에선진 모르겠지만 좋았다
"저는 xx동이에요 하늘이 참...어떻게 별이 하나도 안보이네 그쵸 윤주씨" 하늘에 별이라도 보이길 바랬는데 전혀 없어서 당황했었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들과 주접떨던 커플들 얘길 하다보니 어느새 도착해있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추운데..얼른 들어가세요" 하며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윤주를 보다가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저기 다음...엔 우리둘이 볼래요? 커플들 주접떠는거 안보고 윤주씨랑..저랑 둘이요"
"아...네 그럼 그게 좋겠네요..그럼.." 하며 다시 돌아서는 윤주에게 다시 한번 소리쳤다
"저기...윤주씨 연락처를 알려주셔야...우린 연락처도 몰랐네요ㅋㅋ" "그러게요..ㅋㅋ"
그날은 정말 잠에 쉽게 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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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날 둘이 만날 약속을 잡은 나는 일주일이 그렇게 길게 느껴진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수요일쯤부터는 이미 무슨 옷을입을지,구두를 신을지 운동화를 신을지,어떤 향수를 뿌릴지 고민하는 나를 발견했다
모두가 예상했듯이 나는 2번만난 그것도 커플들 사이에 껴서 만나 제대로된 대화도 해보지 못한
윤주라는 여자에게 빠지게 된것이었다...이뻐서? 몸매가 좋아서? 모르겠다 그냥 끌렸던거 같다 지금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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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금요일이 왔고 팀장님께 죄송하지만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2시간 일찍 퇴근을 했다 물론 구라였다
입사 3년동안 거짓말없이 성실하게 출퇴근하던 내가 일만큼은 귀찮아 하지않던 내가...아무튼 그날은 그랬었다
집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도착해서 샤워를 했으며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 눈썹과 구렛나루라인을 정리했다...ㅋㅋ웃음이 나네 그때생각하니
사놓고 단 2번만 입었던 30만원에 육박하던 그레이색에 코트와 단 한번도 신지 않은 새로산 구두를 신고
책상앞에 앉아서 무슨말을 해야할까 뭘 먹어야할까 어딜가야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거짓섞인 모습보다 진정한 내면을 보여주자 지금생각하면 그냥 개똥같은 소리지만 저땐 진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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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장소는 늘 그랬듯...이 아니라 첫만남과 두번째만남이 있었던 전집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15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이미 윤주는 이어폰을 꼽고 노래를 들으며 날 기다리고 있었다...
윤주는 날 발견했는지 이어폰을 빼며 싱긋 웃었다...많이 설렜던걸로 기억한다 정말 많이
"안추워요? 왜 이렇게 일찍나왔어요" 라고 몸을 바르르떨자 "준영씨가 일찍 올것 같아서요"
대답을 못했다 떨리기도 했지만 말이 너무 이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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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먹을 가게를 둘러보다 멋부린다고 코드를 입었더니 추위를 감당할수가 없었다..사실 살이빠져서 더 그랬던것도 있다..
몸을 바르르 떨고 있는 나를 보더니 매고 있던 목도리를 풀더니 내 목에 감싸줬다
"키가..커서.." 나는 당황해서 그 자리에서 얼었는데 윤주는 작은키로 내 목에 목도리를 맸다
목도리를 풀때 아 저 괜찮아요 라며 거절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도 잠시 목도리에서 윤주에 냄새가 났다...
"고마워요..저 정말 괜찮은데..안추워요?" "저도 추워요 근데 준영씨도 춥잖아요...돈가스 먹을래요?"
난 사실 돈가스가 싫었다 튀김처럼 기름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꼭 배탈이 나곤 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 윤주씨 돈가스 좋아해요? 나돈데 진짜 ㅋㅋ" 맞다 거짓말을 했다...난 거짓말 참 싫어하고 안하는 편인데..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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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 돈가스였는데 특수부위로 만든 돈가스라 1인분에 무려 만오천원이었다...
돈가스 주제에 만오천원이나 해서 아직도 기억이 난다 ... 근데 맛은 있었다
윤주는 먹는게 참 느렸다 난 그게 좋았다 윤주랑 많은 대화를 할수 있었다
50분정도의 아주아주 긴 식사가 끝나고 밖에 나온 나는 목도리를 다시 윤주에게 매주며 말했다
"따뜻했어요 고마워요 근데 난 윤주씨가 따뜻했으면 좋겠어" 사실 이멘트는 돈가스를 먹으며 생각해낸 준비된 멘트였다
일부러 반말을 섞어봤다 어떤 반응일까? ^^ 볼이 발그레지며(이건 내 상상이 가미된..)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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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갈곳은 생각해놓은곳이 있었다 바로 코인 노래방이었다
나름 노래에 자신이 있었고 성시경을 참 많이 좋아했어서 많이 따라했었다..
그리고 윤주가 듣던 포맨에 후회한다도 연습했다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노력한 모습을
들려주고 싶었다 내 노래를 듣고 싶었다 윤주의 노래를..
근데 이게 왠일인가 노래방은 좀...다른데가면 안되냐는 윤주에 말에 시무룩해졌다..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내표정을 본 윤주가 말했다 "제가 노래를 못해서요..부끄러워서 준영씨 노래만 들어도 되요?"
듀엣곡이라도 억지로 시킬 생각이었다 끌고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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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메들리로 불렀다 윤주는 성시경과 비슷하다 했다 한곡이 끝날때마다 박수를 쳐줬다
그러다 듀엣곡을 제안했고 2번 3번 거절하더니 안부...딱 그거밖에 모른다고 했다
아직도 기억난다...이~젠 사랑해도~하며 날 쳐다봤는데 내가 보고 있는걸 몰랐나보다 화면을 보고있는줄 알았겠지만
윤주야 나는 계속 널 보고 있었어 놀랬는지 고개를 확돌리며 눈이 커지는걸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윤주에 목소리는 맑고 청아한 소녀같은 목소리 였으며 떨리는게 느껴질만큼 떨고 있었다
좋았다 그냥 다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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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운명처럼..이라고 말하고 싶다 운명처럼 만났고 무기력하고 지루했던 삶에 단 한줄기 빛같았다
두번을 더 만난뒤 데려다주는 골목길에서 고백했다
"윤주씨 저 윤주씨 좋아하나봐요..아니 좋아해요.. 너무 오랜만이에요 누굴 좋아한다는게...제가.."라고 말을 이어가던중에 윤주가 말했다
"저도요..." 네? 하고 되물었다 "저도요..저도 너무 오랜만이에요 누굴 좋아한다는게..."
심장이 마구 쿵쾅댔다 내 심장소리를 윤주가 들을것만 같았다
"다행이다..윤주씨도 나와 같은 마음이어서.." "처음..아 아니에요.." 말하려다가 마는 윤주를 몰아세우고 싶지 않았다
"그럼 저희 사귀는거에요 아니 만나볼래요?" "네..만나요.." 부끄러운지 고갤 푹숙이고 있어서 표정은 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떨고 있지 않았을까?...부끄러워하는 윤주는 참 귀여운데 그때 볼걸..하고 지금 후회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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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 지금까지 352일째 만남을 이어가고 있으며 내후년쯤에는 결혼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세우는 계획은 아니고 윤주랑 나랑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바램이다
사실 쓰다보니 그때 생각도 많이 나고 즐거운 마음에 썼는데 감동주의보..라고 쓴 제목에 내용은
여기 안나와있다 이 다음 윤주를 사귀고 난 후 생겼던 썰들에 굉장히 윤주의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고
슬프고 안타까웠던 썰들이 많은데 너무 길어서 쓰질 못했어
이 글을 읽어주는 게이들이 많다면 그 이후에 썰들도 풀어보도록 할게
궁금한사람이 없으면 그냥 내가 쓰고싶을때 시간이 날때 쓰도록 할게
참고로 몇가지 적자면...
1.윤주는 92년생 나는 90년생이다
2.윤주 , 준영 둘다 가명이다 하지만 내 이름은 xx영이다 준영은 아니지만 위에 글을 읽어보면 왜 준영으로 가명을 했는지 알게됨
3.나는 186 윤주는 154다 운동열심히 할땐 85키로 이상 항시 유지했었는데 지금은 70초반이다...멸치됐다
4.이 다음썰을 풀더라도 성관계에 대한 썰은 풀지 않을 생각이다 윤주를 그렇게 표현하고 싶지 않다
5.32살 주접떨던 커플도 아직 잘 사귀고 있고 가끔 본다 그 형이 이직을해서 자주는 못봄
6.아이패드는 어머니 드렸다...어머니가 매우 잘쓰고 계신다
7.아이패드 거치대는 결국 사지 않았다 집에서 아이패드로 뭘 볼시간이 줄어들어서 어머니 드린거기도 함 아!내가효자다!
8.윤주는 내가 일베하는걸 알고 있다 사실 들켰다..그썰도 다음에 풀수있으면 풀도록 하겠다
9.이야기에 나오는 대사들은 90%정도만 사실이다 기억에 의존해서 쓴 대사라 틀릴수도 있다
10.믿을지 모르겠지만 윤주와 나는 사귀고나서 단 한번도 싸운적이 없다
11.딱 한번 윤주가 크게 삐진적이 있지만 내가 잘못해서 삐진거였고 좋게 잘 풀었다 싸운걸로 치고 싶지 않음
12.지금까지도 윤주는 나한테 존댓말 반말 섞어한다 나는 99% 반말이다
13.윤주라는 가명은 사실...아 아니다 이건 뒤에쓸지도 모르는 얘기에 스포라 말 줄이겠음 근데 본명은 아님 전혀 다름
그 이외에 궁금한게 있으면 댓글 달고
다들 따뜻한 겨울 보내길 바란다
게이들에게 미안하지만 나는 너무나 행복하며 따뜻한 겨울을 보낼거 같다
^^
흠...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