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친이랑 다시 사귀게 됐다
2년사귀고, 헤어진지 1년됐는데 지난주부터 사귀게됐다.
내가 여자친구한테 빡쳐서 쌍욕했다가 차였다
인간말종 ㅅㅌㅊ? 2년차부터 갑자기 서로의 환경이 달라져서 많이 싸웠던거 같음
나 좀 크게 아팠을때 옆에서 간호도 해주고, 힘든일 생겨서 2주동안 잠수탔는데 기다려주고 진짜 먼곳에 사는데 우리집까지 와주고 엄청 헌신적이고 순수한 애였는데, 이렇게 파토나니까 1년 내내 생각나고 후회되더라.
헤어지고 3달에 한번씩은 서로 연락을 하긴 했는데, 2주전에 뜬금없이 걔가 1주일 뒤에 한번 보자고 하더라. 노무노무 기뻐서 노짱이 보일 것 같았지만, 좋아하는 기색 보이면 만나면 안될 것 같다고 할거 같애서 쿨한척 오지게 했다. 만날 생각에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만나자고 한 날이 자기 생일이더라 ㅋㅋㅋㅋ
뭔가 잘 될 각이 보이는거 같아서 주변 친구들한테 고민상담 엄청 받았는데, 다들 부정적이라서 그냥 마음 편하게 가기로 마음 먹었다. 근데 사람 마음이 그게 아니잖아? 머리자르고 선물사고 와인사고 편지 쓰고 별별 준비 다 했던거 같다 ㅋㅋ
암튼 당일이 되서 만났는데, 예전에 만나던 풋풋함이 들어서 너무 설레고 좋았다. 만나자마자 손잡을뻔... 저녁먹으러가면서 추억팔이하고 와인마시고 서로 소개팅한 얘기하면서 질투도 했다. 그런데 우리 둘다 술을 마시면 끝장을 보는 사이라서 와인 한병 다비우고 2차를 갔다. 2차 이후는 내가 다시 만나고 싶다고 고백하고 모텔간거만 기억남. 아마 이때는 까였던거 같음 ㅋㅋ
암튼 다음날 점심 먹고 커피마시고 내가 정신줄 놓고 계속 만나자고 찡찡댔다 ㅠㅠ 헤어지고나서 ㅅㅂ 만날 생각도 없는데 왜온거지? 난 선물셔틀에 딜도인가? 생각했는데 여친한테 우리 천천히 연락하면서 다시 생각해보자고 하거라고. 내가 1년동안 소개팅 오지게하면서 입터는법 배웠는데 그게 빛을 발하더라. 전화 1시간씩하면서 웃겨주고, 나에대한 믿음을 심어주니까 마음을 열어주더라 ㅠㅠ 한번 깨졌던 커플은 똑같은 이유로 다시 헤어진다고 하는데, 1년동안 마음 아펐던거 생각하면 엄청 잘해줄 것 같다. 헤어지고 나서 폈던 담배도 쉽게 끊었고 겜도 안하게 되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심어지더라.
전여친이랑 만나서 다 좆됐다는 썰밖에 없어서 글하나 싸봤어
꿈같은 이야기네 꼭 오래가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