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낮은 여친... 2
아래 내용에 이어 답답한 마음에
여기다라도 글쓰고 어떤 쪽으로든 새출발 하려고 함...
어제 날잡아서 여친과 모든 걸 오픈하고 얘기해보자 함.
결과적으로 이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한 듯함.
여친은 정확히는 무성욕이 아니고 저성욕인 듯 함.
올가즘 느끼기도 하고 관계 그 자체에 무슨 혐오감이 있는 거 아닌데,
그동안 나랑 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그 교감같은 건 좋았는데
그런 교감이나 만족은 가벼운 포옹이나 스킨쉽 만으로도 충분하고
오르가즘은 좋은거 아는데 그냥 1년에 한번 느끼면 충분한거 아니냐며
본인은 안느껴도 상관없을만큼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데.
오히려 전남친들이나 나나 모두 포함해서,
관계할 때 애무하며 빌드업 하는 그 시간, 오르가즘이 와서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것 등이
체력이 안되고 힘들어서 하기전부터 스트레스로 다가오고
자긴 굳이 선택해야되면 그거 없이 살아도 무방하다 함.
난 진짜 처음듣는 얘기라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놀랬고,
그동안 그럼 어떻게 나랑했니,
내가 그래도 계속 덤볐고 아예 안하고 산것도 아닌데, 라고 물어보니
(평균 일주일~열흘정도에 한번은 한것 같고,
여행가면 쫌 더 해주길래 여행 자주 가려고 노력했었음.)
여친은,
내가 좋아서 거의 매번 큰맘먹는 기분으로 응해왔고,
애무도 좋고 다 좋은데,
비유적으로 말하면,
오빠는 성생활이 여의도 불꽃놀이 정도라고 생각되서 나에게 보여주고 함께 하자는 거 알겠는데,
나에겐 그냥 바닷가 10연발 폭죽 정도거나 불꽃안봐도 내 인생에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오빠가 자꾸 여의도 불꽃놀이 가자고 하면
차막히고 피곤할 생각에 그냥 집에서 티비보고 싶은 마음이라 함...
여친의 비유에 부랄을 탁 칠 수 밖에 없었고,
그 와중에도 바닷가 폭죽이라도 종종 가능할까... 라고 던져봤으나,
아 뭐 그정도는 내가 해줘야지, 근데 내가 오늘 피곤하니까 다음주에 날잡아 볼까? 라는데..
이미 18일째 못하고 있어서 그거라도 어떻게 좀 건져볼까 하는 심정에 던졌는데
그런 나보다도 본인 컨디션 우선 생각해 답하는 여친을 보고,
현타라고 해야되나,
뭔가 탁 접히듯 포기되면서,
아냐 그냥 없던 일로 하고 푹 잘 쉬라고 하고 여친 집에서 나옴.
집에와서 문자로,
미안하지만 너랑 일단 성적으로는 너무 극이란 걸 확인한 좋은 자리였고 고마운데,
너의 정확한 상황과 생각을 안 이상, 미안함과 아쉬움이 너무 크니 뭔가 정리 좀 하자 했음.
여친이 놀랜 기색도 있으나, 아니 그냥 하던대로 하라는데 왜... 이럼.
지 독립시켜달라고 해서 지가 원하는 대형 오피스텔 얻어주고,
조그맣지만 A클래스 선납금도 내가 내줬고... (할부만 여친이 내고, 주유비는 내카드줌)
매월 월세 내주고 1주일마다 냉장고랑 생수도 내가 쓱배송으로 때맞춰 채워주고,
밥, 데이트 비용 100퍼 내가 내고...
10년 만나면서 받은거, 값나가고 기억나는 건 루이비통 지갑 1개, 얼마전 받은 브라운9 면도기 두개...
하아...
치사하지만 본전생각 안날수가 없고,
이 정도면 20대 섹파 하나를 키우는 게 낫겠다 싶고,
그나마 내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게 지난 10년을 행복하게 해줬잖아..에
쓰린 맘을 퉁쳐야 겠는 마음임..
쓰고보니 개호구 인증했네... ㅠㅠ
내일 만나서 확 그냥 강제로 해버리고 귀싸대기라도 날릴까 싶지만,
한발빼고 마음 너그러워져서 도루묵 될까봐 그러진 않으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