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주고 헤어졌다.. 아깝진 않은데 서글프다..
난 29살 일게이고 내년에 30살 된다
현재 여친은 24, 내년에 25 된다
여친한테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한건 나다, 결론부터 말하면 내가 개새끼다
나랑 여친은 4년 만났다, 이제 5년 되가는 차에 헤어진 거야
헤어진 이유는 이 여자와 결혼하고 싶지 않아서다..
난 28살때 1년간 시험준비를 했었음,그 전부터 준비했지만 본격적인 준비는 작년에 빡쎄게 했다
노량진 - 집을 전전하면서 살았음.. 진짜 무조건 적으로 공부만 했던거 같다
23살의 여친은 학원강사였고 수입이 없던 나에게 날 많이 위해주긴 했다
일주에 한번은 꼭 나 보러와서 밥 사주고, 이주에 한번은 도시락도 싸주고, 내 생일때는 면접때 입을
양복도 맞춰줌.. 가끔 쌈짓돈도 주면서 굶고 다니지 말라고 함, 뒷바라지 라면 뒷바라지지
근데 뭐랄까?..
만나면서도 난 피곤했다, 여친은 일단 애교가 많은 타입이지만 뭔가 성격 자체가 징징거림이 많음
난 웃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항상 피곤해 했고, 내가 의견을 제시했을때 "아니" 라는 말이나 뭔가 부정의 어투가 많았다
물론 3년 연애하면서 그런 부분으로 많이 싸웠고 내가 싫어했지만 고쳐지지 않더라
그리고 내가 수험생이다 보니 많이 외로웠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근데 여친은 그걸 몰라주더라고
외로웠음, 설령 내 맘대로 되는건 없었지만 일주일에 한번씩 보러 와주는 여친에게 감사하고 고마웠다
붙은 다음에 가장 좋아했던건 여친이다, 이제 결혼 준비만 하면 될거 같다고
사실 별볼일 없는 시험에 붙었다, 임용시험 봤고 티오가 많아 운이 좋게 초수에 합격하게 된 것이다
1년 동안 열심히 데이트 했던거 같다
3년 동안과는 다르게 차도 있었고, 모텔이 아닌 호텔도 가보고, 여친도 즐거워했다
단, 성적인 관계도 여친이 거의 좋을때 해야됐고.. 뭐랄까.. 날 존중해 주지만 난 존중받지 못한다는 느낌이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지금의 나 정도라면 이 여자가 아니라도 다른 여자를 만날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사실이 그렇기도 하다, 취업까지 했으니 거리낄게 없었다, 뭔가 더 나한테 잘 맞춰주는 여자, 내 감정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거 같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했다, 여친은 처음에는 웃다가 울더라, 왜냐고 물어봐서 위에 이야기를 하면 고친다고 할까봐..
그냥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즉시 여친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라, 난 집에 갔지
그래서 집에 왔는데 카톡이 와있더라, "난 3년 동안 오빠를 만나면서 좋았지만, 내 1년은 노량진과 어두컴컴한 모텔 말고는
없는거 같다, 그거에 대한 보상을 해라" 라고.. 좀 웃기더라, 한 12번 갔나? 그 마져도 내가 돈낸건데 싶었고..
근데 내가 잘못했고 치사해지기 싫었다, 그래서 미안하다 하고 계좌로 300만원을 보냈음
일주일 뒤에 연락오더라, 자기가 다 빌겠다고.. 나 없이는 못산다고, 이유 알려달라고 고치겠다고..
5년간 만난 여자인데.. 지금도 맘이 흔들리지만, 결혼하면 내가 너무 힘들거 같아서 쳐냈다
그냥 답답한 하루다
니가 나쁜건데 이해는간다. 상황이 바뀌면 상대의 안좋은 모습만 보이게되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