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동생이나 친척 여동생한테 고백받아본 게이 있냐?(4).s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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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게이들도 온라인에서는 병신이지만 현실에서는 이성을 가지고 살아가듯이...

결국 존나 혼란스럽고, 당혹스러웠던 일요일은 그렇게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숙취에 깨질것 같은 머리를 긁으며 담배 한대 피면서 어제 일을 생각했었어.

아... 내가 존나 실수 했구나...

우선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다 큰 처녀 옷을 벗기고 씻겼다...

그날은 어떻게든 상황을 정리해야한다는 생각에 옷 벗기고 씻기고 빨래까지 다하고 존나 뿌듯해 했는데

가만 생각하니 사촌동생 입장에서는 성추행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다는 것에 좌뇌와 우뇌가 동의를 표했다.

아... 좆됬다...

삼촌귀에 들어가면 맞아죽기 + 패륜낙인으로 개새끼가 되겠구나 싶더라.

신속한 앙망을 위해 사촌동생에게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다네?

아... 진짜 좆된 스멜이 난다...

후배에게 전화해서 사촌동생 퇴실여부를 물어봤어.

얼래? 새벽에 퇴실했다네?

다행히도 후배가 카운터 보던 새벽에 퇴실하면서 후배랑 자기 실려온 상황에 대해서 얘기좀 했다고 하는데,

되게 부끄러워 하기는 한데 딱히 화난거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하더라.

그날 저녁, 학교 앞에서 문자를 보냈어.

"학교앞 커피숍에서 기다린다. 계속 기다릴거니까 문자 보는 대로 나온나"

일단 얼굴을 봐야 앙망을 하든 굽신을 하든할거 아니냐...

한시간쯤 기다렸나? 드디어 전화가 오더라.

"베츙오빠야, 아직 커피숍이가?"

"ㅇㅇ 어제 잘들어갔나? 빨리 나온나 배고프다"

"나 오늘 모임있어서 좀 늦는데 다음에 보자"

"아이다 나도 오늘 할말있고 어제 오빠가 좀 실수한거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서 그런다. 늦더라도 나온나"(ㅂㅃㅍㅌㅊ?)

"아홉시 넘어야 나갈수 있는데 나 11시까지는 기숙사 가야한다"

"괜찮다. 우리동생 얼굴만 잠깐 보고 오빠야랑 얘기좀 하고 가자"

"어... 뭔데? 할말 뭔데?"

"그러니까 궁금하면 후딱 나온나."

"알았다."

다행히 목소리를 들으니 크게 화가 난거 같지는 않아 보였어.

그때 시간이 약 7시정도? 사촌동생이 마치는 시간인 9시까지는 두시간이나 남은데다가 저녁도 못먹어 배고픈 상황.

그래 니놈들 예상대로 피시방가서 컵라면을 시켰닼ㅋㅋㅋㅋㅋㅋㅋ

하늘아리 깔고 와우접속, 컵라면 시식 직전에 울리는 휴대폰.

"오빠야 어딘데?"

"응? 와?"

"내 지금 커피숍인데 오빠 없는데?"

"어? 니 늦는다메? 그래서 오빠 피시방왔는데?"

"어디 피시방인데?"

"학교앞에 xxx피시방"

10분쯤 지났나?

헤드셋끼고 와우하는데 누가 뒤에서 톡톡 치더라.

"어? 왔나? 늦는다메? 가시나 간본거가?ㅋㅋㅋ"

"뭐고 오빠야, 밥안먹었으면 말을 하지, 사람 속상하게 피시방에서 라면이 뭐고?"

"아니뭐 오늘 이래저래 하다보니 저녁을 못먹어서. 마 니가 늦는다메?"

"나가자. 나가서 밥먹자."

그렇게 전날과 똑같은 구도로 사촌동생과 내가 삼겹살 불판을 앞에 두고 앉았다.

"속은 좀 괜찮나?"

"어... 오빠야 미안... 내 때문에 어제 고생많이 했제?"

"가시나 니 앞으로 그래 술마실거 같으면 오빠 부르지마라"

"미안하다. 오빠야, 내 다른 실수한거 없나?"

"아이다 그래 치면 내가 미안하지... 근데 어쩔수 없었다. 니 오바이트하고 난리라서 오빠가 부득이하게 니옷 빨았다."

"..."

"아 진짜 오빠 눈 딱 감고 벗겨서 아무것도 못봤다."

침묵...

삼겹살 불판 위에서 대패 삼겹살이 시커멓게 타고 있었지만 누구하나 삼겹살을 입에 대는 사람이 없었던 침묵.

"보밍아... 그... 어제 니가 오빠한테 했던 말, 그거 내가 생각을 많이 해봤거든?"

"어... 오빠야 그 얘기 안하면 안되나? 딴 얘기 하자"

"아이다 말 나온김에 오빠도 니 한테 할 말이 있어서 그러는거다"

"어..."

"니도 주변에 전부 여자고 친오빠가 없으니까 그런 생각 할수 있다고 본다.

근데 그게 남자로서 좋다 이런게 아니고 그냥 가족으로서 좋은데 조금 특별하게 아끼고 좋아하는거 뿐이다.

니도 이제 대학 들어가서 남자도 만나고 할건데 그래되면 니 나중에는 오빠 신경도 안쓸걸?"

"그런거 아닌데..."

"그래 그게 동생생기면 질투하는 감정, 뭐 그런거라니까. 사랑은 사랑이지만 니가 느끼는 거나 내가 느끼는 거는

남녀간의 사랑이 아니고 가족끼리의 우애, 그래 우애라는 거다."

"어..."

"마 니도 남친이 생기봐라. 오빠는 거들떠도 안본다. 니정도면 얼굴도 이쁘재, 공부를 못해서 그렇지 머리도 똘똘하재,

오빠한테 하는거 보이까 애교도 넘치고, 숙모 보니까 니도 살림 잘 하겠드만. 좀만 있어봐라. 남자친구 금방 생긴다"

"그래도 베츙이 오빠야는 내가 싫나?"

똑같은 사람, 똑같은 구도, 똑같은 설정, 하지만 사촌동생의 몸쪽 꽉찬 돌직구에 어제보다 더 당황함을 느끼고 있었다.

대충 분량 보니까 두편정도면 마무리될듯.

퇴근미루고 쓴거라 양이 좀 적다.

내일 오전쯤에는 마무리해서 올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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