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에 여자친구 바람피는 거 목격한 ssul
실화고
나도 내가 병신력충만한걸 안다
까진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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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2월 들어서 일때메 힘들다. 시간없다. 피곤하다...추워서 나가기싫다
이런 저런 핑게때문에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승철을 좋아하는 애라서, 콘서트 찾아보니 두 자리가 30만원에 육박하더라
큰맘먹고 크리스마스때 이승철 콘서트가자고 했는데 그런데 싫다네..
바빠서 일해야된데.
1주 전에는 ... "3일 연장 쉴거야." "어디가든지 나 따라갈게. 오빠가 약속잡아놔." 하던애였는데 말이야.
어쩔 수 없잖아.
낮에 잠깐 만나서 스테이크나 먹고, 드라이브 조금하고, 모텔에서 떡한번 치고, 저녁 무렵에 집으로 보내줬지.
나는 선물로 머플러를 줬는데, 여친은 그냥 편지한장 달랑줬어.
바빴나보다하고 생각했지.
섭섭하거나 실망하거나 그런건 없었다.
근데 나중에 이게 미치고 팔짝 뛸 일이었다.
신정이 다가왔어.
근데 신정때도 시간이 없어서 주말겹쳐서 내내 잔업해야 된데.
오빤 뭐할꺼야 라고 묻길래
나는 식구들이랑 있을거라고 대답하고 수고.... 그렇게 말은 했는데...
집에서도 일하고 있을 그애가 생각나서 남친 노릇좀 하려고 했지.
멀리 안산까지 있는 여친 원룸으로 운전하고 갔다.
가면서도 좀 오랜만이었어.
10월때만해도 매주 갔었는데 11월부터는 이런저런 이유로 못갔더라고.
원룸에 도착해서 도어락 비번을 눌렀지
xxx xxx
비번6자리는 너무 긴가. 고쳐야겠네..라고 생각하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
근데 왠 덩치큰 남자가 떡하니 침대에 앉아 있더라.
여친의 방에 왠 덩치큰 낯선남자가 제집처럼 앉아 있는거야.
그 그림이 굉장히 이질적인 느낌이 들어서,
내 여친방임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내가 손님인 느낌이 들어버렸다.
여친의 새 남자친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이유모르게 갑자기 피가 차갑게 식었지...
누구세요?
누구세요?
남자끼리 서로 얼굴을 마주보았다.
남자친군데요?
남자친군데요?
서로 똑같이 말했지.
어떻게 된거야?
어떻게 된거야?
그도 놀라고, 나도 놀랐다.
정말 놀랐어.
상상도 못했었거든..
서로 여친을 바라보았다. 말이 없더군.
그래서 내가 먼저 남자에게 물었다.
"언제 만났어요?"
"9월이요. 댁은 언제 만났는데요?"
"난 3년 사귄 사인데요.."
"에.. 무슨 소리하세요."
남자가 어이없어 하더라.
"최근에 본게 언제신대 그래요?"
"엊그제요."
"엊그제가 언제죠?"
남자가 날짜 계산을 자꾸 하더라고
아마 그 비슷한때에 남자도 여친을 만났었나봐...
그때, 내눈에 흐트러진 침대가 보였어.
"크리스마스때 저녁에 같이 있었어요?"
"네 그래요."
머리가 띵하더라.
"잤어요?"
남자가 화를 내더라고.
"댁이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왜 그걸 말해야되요?"
"낮엔 나하고 만났는데요."
남자애가 눈을 뻐끔히 뜨고 나를 봤어.
"낮에는 나하고 데이트했어요. 모텔에서 잠도 잤는데요."
'말하지마. 조용해!'
여친이 나를 보며 남자몰래 눈치를 주고 있었어.
분노로 몸이 바들바들 떨렸다.
내표정을 봤는지 마침 남자도 여친을 쳐다봤지.
그러자 여자친구는 안그런척 표정을 고치는거야...
왜 내 눈치를 안보고, 저 남자 눈치를 볼까.
내가 남자친구인데 왜 내 눈치를 안봐?
왜 나에게 변명을 안하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다.
"이 남자 누구야? 말해봐."
남자가 물었지만, 여친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하지 않았따.
"이 남자 누구야..?"
남자의 질문에는 말이 없던 여친이 ,내가 질문하자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상했다. 정말 이상했다...
엊그제만해도 오빠 밖에 없다. 사랑해. 보고싶다. 다정하게 말하던 그 눈빛이 차갑기 그지없더라.
3년 만난 사람이 아니야. 나를 처음보는 사람인 것 같았어.
그런 눈빛으로 여친이 말했지..
"그 사람 내 남자친구야."
난 갈라지는목소리로 물었다.
"그럼난?"
다시 대답이 없더라.
그때 그 남자가 가방에서 여자친구 핸드폰을 꺼내더니 봐도돼?라고 물었어.
여자친구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떡이더군.
나는 핸드폰을 낚아채서 케이스를 뜯고 뒷면을 봤지.
그녀와 내가 찍은 커플사진이 뜯겨지고 없었어.
대신 내가 사준 포켓포토...그걸로 그 놈사진을 출력해서 붙여놨네?
그것도 크리스마스때 주고받은 선물 사진을?
나한텐 편지한장 달랑 줘놓고?
나한텐 돈 한푼 쓰기 아까워 편지로 떼우더니,
남자한테는 촛불이벤트며 뭐며...해준거야.
그 기분을 뭐라고 해야할지..
이 애는......
내사진을 떼어버리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사준 선물로 남자 사진을 출력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 사진이 있던 자리에 왜 꼭 그 사진을 붙여놔야했을까...
나는 남자에게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고했어..
둘이 혼자 남게되었지만 그애는 나를 보지 않고 빨래를 정리하기만 하더라.
"언제 만났니."
"9월에."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
9월에 무슨 일이 있었지? 내가 뭘 잘못했나?
"어떻게 만났어? 일로?"
"소개받았어."
"하..."
우연히 만나서 서로에게 감정이 생긴 것도 아니었어.
작정하고 소개로 만났다는 거잖아.
"크리스마스때 낮엔 나랑 자고, 밤엔 저 사람이랑 잔거야?"
"그래."
"왜 그랬는데? 왜 저 남자 만났어?"
"힘들었어. 나 매일 그랬잖아. 힘들다고. 쉬고싶다고. 일 그만두고 결혼하고 싶다고. 근데 오빤 싫다메."
"내가 언제? 좀 기다리라고 했지."
"내년 내후년? 언제?"
"그럼 저 사람은 너랑 결혼한데."
"응 할거야."
"언제?"
"9월에."
분노만 있던 자리에 후회가 들어왔다.
그애가 지나가면서 습관처럼 하는 애기에 그런 무게가 담겨있는지 미처 몰랐다.
하지만 그것도 그냥 핑게일거야..
나를 사랑했을때는 우리 열심히 일해서 나 서른살이 되면 결혼하자...라며 조근조근 미래를 말하던 애야.
힘들다고? 뭐가? 그냥 나랑 있는게 재미없다는 뜻이아닐까..
그때 밖에서 남자가 다시 들어왔어.
나는 그 놈이랑 얘기좀 하자고 했지.
근데 남자놈은 혼자 생각을 정리했는지, 자신은 나에게 궁금한 것 없대.
그놈이 여친에게 "누가 너 남자친구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어.
여친은 망설임없이 그놈을 가리켰다.
남자는 나를 밀어내며
"이제 연락하지 마세요. 그만 나가시죠."
나가라고?
내가 내집처럼 드나들던 그 방이었어.
여름에 바퀴벌레가 들끌어서 내가 집안 가구를 뒤집어가며 하루종일 바퀴벌레 대청소를 하던 방이 그 방이었고
내 속옷, 내 칫솔, 내 화장품이 있는 방이 그 방이었어.
같이 아침을 해 먹고, 같이 출퇴근 하던 그방이었지..
하지만 그런 집을 난 도망치듯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운전하고 집으로 가는 길은 왜 그리 막히던지
판교에서 멍청하 서있는데 미칠것같고 숨이 막히더라.
화를 냈어야했나? 나는 화를 낼 자격이 있는데 내가 왜 도망쳤지? 내가 왜 쫓겨났지?
바빠서 시간없다던 그말,
겨울에는 추워서 나가 싫다던 그말
너 작년에는 안그랫잖아..너 늙었다 라는 나의 농담에
오빠가 챙겨줘야지..라고 말하던 그애.
벼라별 생각에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다.
'만나서 애기 좀 하자. 우리 3년 만났는데 헤어지더라도 이런식은 아닌것같다.'
그런데 대답이 없더라..
그래서 기다리다가 어제 낮에 충동적으로 전화를 걸었어.
근데 그 남자가 받더라.
"연락하지마쇼."
"당신이 먼데?"
"내가 뭐냐고? 허 이 새끼머라. 너 이리나와."
"오케 강동에서 보자."
3년 내내 매일매일 문자하고 연락하던 여친이었는데
내가 왜 전화를 허락받아야하지? 열이뻗쳤다.
그 놈이 나보다 덩치도 훨씬크고 우왁스러운듯 보였지만
맞으면 깽값이라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옷을 입고 나가려는데
며칠내내 대답이 없던 애에게서 카톡이 왔어.
"오지마 제발."
"갈거야."
"마지막부탁이야 오지마. 내일 전화할게."
순간 그냥 그자리에 앉았다.
내 여친이 다른 남자 눈치를 보는 그 상황을 받아야들일 수 밖에 없었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그애가 그리운 내가 정말 밉다
속된 말처럼 정떨어져버린다는 건 드라마에서나 있는 애기같아
3년 간 매일같이 연락하고 만났는데
여자쪽은 모르겠지만
내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람이 가라진 상황이다
배신당했다는 거 하나로 마음이 식기에는 함께한 시간이 너무 많고, 감정이 아직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