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릴떄 결혼했거든
아꼬서 하지마라 요새 힘들다
나 때는 그냥 결혼하고 하나씩 해가는게 당연한거였다
고등학생때 만난 그녀는 눈에 빛나게 예쁜건 아니였지만 우리 어머니와 느낌이 같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좋아했다
'이 여자랑 결혼하면 내 아이는 걱정없다.'
그래서 고등학생때 무작정 장인을 찾아가 인사드렸다
당연히 두들겨맞고 쫒겨났지만 끝까지 포기 안 했고 허락해주셨다
없는 집안에 소 팔아서 대학교에 들어가게 되었고 그대로 혼인신고만 하고 합방했다
아내는 작은 회사에서 회계일을 했고 나는 대학생이었다
20살 우리에게 부족한건 많아도 서로가 있어서 전혀 거칠게 없었다
당연히 안좋은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결혼했으니까 이 사람이 내 아내다, 내 남편이다 하면서 맞추면서 살았다
지금은 아이들도 쑥쑥 잘 컸고 아들 두 놈, 딸 한 명인데
셋 다 대학교 다닌다.
내가 자식들한테 매번 하는 말이 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하라고
그리고 결혼 상대는 '내 아이는 걱정없다' 란 생각이 드는 남자, 여자랑 하라고
결혼으로 풍요로워지고 편해지려고 생각하지 말라고
결혼하는건 서로 맞춰가는거고 너희 아이들을 미래를 생각하는거라고
이렇게 이야기하면 아들놈들은 받아들이고 곰곰히 생각하는것 같아도
딸아이는 '미쳤어? 그게 말이돼' 방방뛴다
너무 곱게 키웠나 싶다...
결혼이 후회없으신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