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누나랑 인연 끊기로 마음먹었다.
나
연봉 : 4300(보너스 제외)
부동산 : 강북에 연립, 20평대
부동산2 : 충청도 제천에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 한번도 안 가봄. 현 시세 2천 정도래
예금 : 2200만원 - 오늘 소주값
키 : 172(솔직히 후달린다이니야)
몸무게 : 65KG(좀 말라보임)
체력 : 자전거 타기 좋아해서 종아리 하트 만드는 개인기 보여줄 수 있음.
32살 게이인데 대략 내 스펙이다.
그래 일팍 성님들 기준으로 부족한 스펙인거 안다.
그래도 숨이 붙어있는데 먹고싸고박아야지 어쩌겠노..
나름 좆소라도 안 망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회사인데다
내 보직도 나름 ㅍㅌㅊ 이상이라서 늙어뒈질때까지 이 회사 떠날 생각 없다.
근데 우리 사촌 누나가 하도 선보라고 추석에 지랄발광노래댄스를 해가지고
오늘 만나고 옴.
일단 여자 스펙 불러줄게. 약간 추정도 있어.
연봉 : 사회복지사 계약직 대략 2300(세후)일 듯
부동산 : 없음
부동산2 : 좆도 없음. 부모 월세 산다고 들었고, 애만 싸질러서 언니 2명에 남동생 하나있음. 구로쪽 살더라.
예금 : 좆도 없음. 커피값도 내가 냈다. 씨발
키 : 163CM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힐빨임.
몸무게 : 48KG 이건 말라보여서 ㅇㅈ
체력 : 등산 좋아해서 누나가 알려줘서 SNS털었는데 인스타에 지리산 사진 올려놨더라.
자 이제 있었던 일을 정리해서 올려줄게.
누나도 사회복지산데 월급 병신은 아니야. 경력있어. 나보고 여자 만나보라고 하길래
나 같은 개호빗에 병신 누가 만나냐고 요즘 여자들 키큰 남자 좋아하잖오~ 이러면서 뺄려고 했는데
누나가 우리 부모님까지 붙잡고, 씨발년. 사랑애무하고 발광해서 결국 나가기로 함;;
롱 연휴 마치고 회사 간 것도 부담인데 저녁에 조퇴하고 만나러 갔다왔다;;
약속 장소는 홍대 스타벅스인데 들어가니까 돌체라떼 쳐묵하고 있더라. 느낌은 괜찮았다.
얼굴은 ㅍㅌㅊ 조금 웃돌긴하는데 칼 안대서 속쌍꺼풀에 코는 오똑함. 볼살이 좀 없는데 얌전하게 생겨서
나도 돌체라떼 시키고 앉아서 얘기할라카는데 처음 인사는 반가워요였어.
근데 아, 네. 딱 이 두글자 말하고 그 다음에 회사 어디세요 이러니까 좀 짜증내는 거 같았다.
사회복지사는 무슨 일 해요? 이런 질문 하다가 마지막에 가서도 계속 그러길래
오늘 화나는 일이 좀 많으셨나봐요? 이랬는데 대답 제대로 안 함.
부끄럽거나 쑥스럽고 어색해서가 아니라 그냥 좆같아서임.
그래, 내 얼굴이나 키가 병신인 건 인정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페북으로 얼굴 익혔고, 나에 대한 설명도 누나가 대충은 했을텐데
막상 이렇게 나가서 좆같은 일 당하니까 개빡쳐서
즐거운 시간 되세요. 이러고 그냥 나와버렸다.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는데
다 와서 얼굴 벌개지고 진짜 화나더라..
내가 아무리 못생기고 병신같아도 최소한 말은 받아줘야되는거 아니냐?
누나는 아직 퇴근 안한 시간이라 대화 못했는데 아까 약속시간 좀 지나서 카톡온 거
잘 만나고 있냐는 말 씹어버렸다. 진짜 소개팅 몇년만에 한건데 안한게 훨씬 낫다.
누나랑도 연 끊을 생각이다. 안한다고 그렇게 했는데 개지랄발광브루스를 치더니 개씨발년
진정해라 사촌 누나도 그럴줄 알았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