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정도면 그래도 성공한거지?
고딩때 고백했다가 차인적이 있다
왕따..라기보다 요새 소위 말하는 은따? 였던 나니까
내가 부끄럽고 보잘것 없는놈이라 찬것 같다
거기다 걔는 공부도 잘하고 얼굴도 예뻤으니까
그후 나는 학교라는곳이 엄청나게 싫어지더라고..
부산,대구에 있는 지잡 공대 2군데 합격했지만 장학금을 받고 전문대를 갔다
지잡은 취직도 안되지만 전문대는 취직은 잘될거라 생각했다
2학년 1학기 까지 마치고 공익을 갔고
(복잡한데 원래 운동선수였음 큰 부상입고 그만뒀는데 그걸로 공익)
공익 생활을 하다가 1년쯤 했을때 공무원이 내게 말을 해주더라고
넌 성실 착실하고 일도 잘하는데다 남는 시간도 좀 있을거고
다른 사람들도 나도 너 상관안할테니까 공부를 하는게 어떻겠냐고
이후 나는 내 전공인 전기산업기사 공사기사 공부를 시작했다
솔직히 내가 좋아하던 여자애에게 니가 찬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겠다
라는 마음이 꽤 컸었다
근무할때 짬이 잠시 날때가 있는데 그때도 공부하고
밤에는 학원가서 공부하고..결국 둘다 합격했다
그리고 복학하고 대기업에 들어갔다
연봉은 5천 가까이 된다
내가 좋아하던 애는 의대를 가겠다고
재수 했고 삼수 했다
그리고 SKY 의대중 한곳에 합격했다
지금은 레지던트 과정 밟고 있더라
물론 연락 같은거 안함..
2명밖에 없는 고딩때 친구들이랑 근근히 술 한잔 밥 한끼 하면서 듣는다
초중고 전부 은따 왕따 생활을 하고 선수 생활을 하다 큰 부상을 입고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다
운적도 많다 자존심이 세서 남들 앞에서는 절대 눈물을 안흘리지만 뒤에서 혼자 울었다
그래도 이정도면..의대에 간 내가 좋아한 여자애보다 그렇게까지 안꿀리게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번주말에 친구들을 만났는데 내가 좋아하던애 얘기가 나와서
갑자기 오늘 점심 때부터 생각나 이런게 쓰고 싶었다
딱히 쓸데가 없었는데 여긴 성인이고 익명이라서 좋네..
꿀리겠지
하지만 당당할수 있는 위치 까지는 왔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