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한테 따먹힌 후기 쓴다
업무 중간에 커피사러 가는 타이밍이 있는데
어제 커피사러 나가려고 하는데 과장이 따라 나오더라.
커피만 사는게 아니라 가끔 떡볶이도 사고 잡다한 거 산다. 피자 먹은 적도 있다.
이런 짬밥 아닌데 자기 텀블러 산다고 어쩌고 하면서 따라나오더라. 집에 커피 떨어졌다고 하면서.
은근 커피매니아라서 회사 사람들 잘 알고, 그래서 업무 중간에 커피먹기도 함.
여덟잔 시켜놓고 잠깐 카페 내에 테이블 앉아있는데 어색함이 감돌더라.
탕비실에서 꼬추 만지긴 했는데 그게 실수로 만질 수도 있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들고
평소에 말 많고 조금 유쾌한 편인데 말 없이 앉아있으니까 오히려 과장이 회사 일 힘든거 있냐고 물어보고
어제 섹스한 여자가 아니라 진짜 직장 상사가 후배 걱정해주는 말 해주길래
아 시발 역시나였네. 그냥 너무 외로워서 나랑 한번 한 거였네 이런 생각했다.
커피 사가지고 존나 실망한 얼굴로 돌아오는데 갑자기 회사건물 들어가기 전에 좁은 골목길이 있거든
거기서 내 엉덩이를 뒤에서 살짝 잡는거야. 깜짝 놀라가지고 움찔하니까
이따가 봐요~ 이러더니 자기가 앞장서서 회사 들어가더라.
그리곤 뭐 굳이 말할 필요 없겠지만 다음날도 섹스하러 감.
이번엔 모텔로 당당하게 입성했는데 시발 존나 웃긴게 2층에 특실로 배정을 받았거든 일부러 좀 넓은 방에서
해보고 싶어서? 근데 2층 올라가자마자 특실 바로 앞에 있는 방에서 신음소리 존나 나더라.
여자가 '자기야~ 아앙~ 아앙~ 아앙~ 자기야 너무 쎄~ 아앙~ 아앙~ 아앙~'
신음소리 계속 내다가 한마디씩 남친한테 자기야 어쩌고 하는 거 반복하는데 나랑 과장이랑 자기도 모르게
특실 안 들어가고 잠깐 멈춰서서 소리 듣다가 순간 둘이 눈 마주쳐서 빵 터지려다가 웃기는 거 간신히 참았다.
근데 신음소리 진짜 적나라하게 들리고 도대체 모텔이 새건물 같은데 방음을 병신같이 했나...
어쨋든 들어가서 신나게 섹스하고 또 담배 피우면서 이런저런 얘기했는데
자기는 오랫동안 일만 해서 연애감정을 잘 모르겠다는 거야. 직장 들어오기 전에는 자신감이 있었대.
일단 일만 하게 되면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근데 막상 일해보니까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모두 자기랑 같은 마음 가지고 열심히 했다고. 그래서 자기는 그 사람들보다 1분이라도 더 일하려고 하고
1분이라도 더 생각하려고 했다 어쩌고 말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말이었다.
오늘은 콘돔 가져간 날이었기 때문에 시원하게 질싸하고 초박형이랑 일반콘돔 차이 물어보는데
설명해주기도 뭣하고 되게 난감하더라 확실히 오랜만에 섹스하는 거 맞는 듯. 전에 한 사람한테
차마 못 물어본 듯.
그리고 과장이 담배 피우는 거 가지고 주작어쩌고 하는데
담배 피운거 맞고, 우리 회사에 담배 피우는 여자 비율이 남자 비율보다 높다.
물론 여자가 좀더 많은 회사라서 그럴수도 있는데. 눈치 적게 볼 수 있으니까.
어쨋든 과장도 처음에 회사 와서 일하다가 담배 피우려고 몇번 시도는 해본 거 같더라.
담배 원래 입에 안맞는 사람은 잘 못 빨고 실패하기도 한다. 물론 잘 맞는 사람은 처음 빨 때부터
막 어지럽고 기분 좋다고 하더라.
이런 경험 없는 새끼들이 주작 어쩌고 하는데 그럼 소설이라고 생각해라.
조금 고민되는 건 속궁합 은근히 잘 맞고, 섹스 오랜만에 하는 여자랑 하는 거라서 막 열정적으로 할 순 있는데
과장이 나중에 엄청 밝히고 그러면 부담 많이 될 거 같다.
물론 오늘도 회사에서 티 안내고 내 옆으로는 아예 오지도 않고 예전처럼 갈구진 않는데 은근히 눈총을 줌.
이따가 과장이 간식사러 또 따라 나오는지 보고 글 올린다.
과장 연예인 누구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