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감각 없는 가족때문에 고민
나한테 남동생이 하나있는데 이제 나이 서른 중반인데도 사회에서 자리잡지 못해서 고민이노.
지금껏 알바 해본적도 없고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돈을 번 경험은 군대뿐인거 같음.
근데 꿈은 또 야무져서 5급 행시를 준비중인데 지금 수년째 하고있는데 매년 직렬을 바꾸고 있음...대학도 3수했는데 목표로하던 명문대는 못가고 인서울 갔는데 결국에는 또 공시로 빠져서 정말 고등학생때부터 지금껏 공부만 하고 삼.
공부는 학자가 아닌이상 인생의 다음 스테이지로 가는 도구로 쓰여져야 하는데 얘한테는 공부가 그냥 삶이 되어버린게 아닌지 걱정됨.
20대를 온전히 공부하면서 여친을 만난적도 인생을 즐겨본적도 없는거 같음. 근데 문제는 얘가 공시 합격을 하지 못할거 같아서임. 일단 거의 매년 직렬을 바꾸는것도 그렇고 성적을 봐도 어느정도 차이가 나면 뭐라 안하겠는데 합격선과 너무 차이가 나고 해를 거듭해도 그 차이가 줄어들지 않음. 스스로 인지를 못하는건지 아니면 애써 부정하는건지는 몰라도 인생을 그저 헛것에 갈아넣고 있는건 아닌지 너무나 안타까움.
행시출신 고위직이던 아버지+지역유지 외동딸 엄마...예전에는 경제적으로 좋았지만 퇴직후 사업 망하고 충격으로 아버지 돌아가시고 외가쪽도 쫄딱 망해서 남은건 빚뿐임. 엄마는 너무 귀하게 살아서인지 돈을 번다는 생각조차 못하고 동생은 능력이 딸리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힘좀 쓰던 아버지의 그림자를 따라 그저 책만 붙들고 있고. 혹여나 나쁜 생각할까봐 겉으로는 잘 될거다 라고 하면서 쓴소리 한번 안했는데 너무 현실감각이 없는거 같음.
나랑 와이프가 벌면서 엄마랑 동생 뒷바라지 하는데 들어가는 돈만 힌달에 2백임. 빚갚는데 한달에 6백이고. 여기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1-3백 플러스. 이런데도 불구하고 추석이라고 보너스 달라고 하는 엄마, 노트북 느려진거 같다고 하나 새로 사야겠다는 동생.
나는 전문직종인데도 불구하고 삶은 빈곤 그자체. 돈을 모은다는 생각조차 못함. 주위 동료들 외제차 끌고 다닐때 나는 10년 넘게 같은 소나타 타고 다님. 그저 지금껏 곁에 붙어있는 와이프가 고맙고 불쌍할 뿐임
너무 짜증나는데도 넋두리 할곳이 없어 그냥 씨부림.
고생한다.생각을바꿔봄도 필요하다.
동생에게 진지하게 술한잔사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