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체험기를 보고 시작했기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애널을 시작했다.
일반 오르가즘과는 차원이 다른 쾌감이 있다고 했다.
그 말에 혹해서 아네로스를 샀다.
첫경험은 생각만큼 기분 좋지도 않았고 돈 낭비만 했다 싶었다.
그 후에 썼을 때도 별 다르지 않았고, 재미도 없고 현타도 와서 중간에 버린 적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 상상 속 쾌감이 아네로스를 다시 사게 만들었다.
언젠간 느낄 쾌감을 열망하며 몸을 계속 개발해나갔다.
그렇게 시작한지 1년이 조금 안 되었을 때 드라이를 느꼈다.
드라이를 느끼게 되면 누구에게 확인받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진짜 저 표현대로 너무 새롭고 황홀했다.
몸 전체에 물결이 퍼져나가는 느낌이었다.
한 번 감각을 익히니 그 다음은 속도가 올랐다.
첫 드라이를 느끼고 2주가 안되서 멀티 오르가즘을 느꼈다.
호흡도 안되서 어지러운데 몸은 맘대로 떨리고, 진짜 부서지는 듯한 쾌감을 느꼈다.
왜 여자친구가 관계 중에 울었는지, 끝나고 바로 잠들었는지가 이해가 됐다.
쾌감을 느끼고 나니 진이 빠져서 몸에 힘이 안들어갔다.
그 날 이후로 나는 신기하게도 성욕이 없어졌다.
앞을 쓰는 것에 흥미가 사라진 것이 큰 것 같다.
성욕이 차면 너무나 당연하게 뒤를 써서 해소를 했다.
온몸으로 느끼고 기절하듯이 자고 일어나면 며칠간은 성욕이 올라오지 않았다.
몸이 만족해서인지 사정하지 않아도 괴롭지 않았다.
나는 성욕이 오랫동안 충족되는 것에 너무 큰 만족감을 느꼈다.
이상한 방법이지만 내가 성욕을 통제하는 법을 터득했다고 생각했다.
한동안은 일상에서 충동적인 성욕이 사라진 정말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
그런데 욕망은 금방 새롭게 생겨났다.
평소처럼 집에서 쉬는데 커뮤에서 게이 관련된 게시물을 본게 화근이었다.
문득 내가 평소에 하는게 게이랑 뭐가 다르지 싶었다.
게이들도 나랑 같은 쾌감 때문에 몸을 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홀린듯이 게이 포르노를 찾아 보았다.
처음 봤을 때는 역시 아닌 것 같아서 그냥 닫았다.
그렇지만 '쾌감'이 너무 궁금했고 결국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여기가 게이 커뮤는 아니라 상세 묘사는 못하겠지만 자극적이었다.
전율하는 남자를 보며 저 사람도 나랑 같은 기분인가 싶었다.
거기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박힌다는 욕망이 생겼다.
그 후 처음으로 딜도를 샀고, 다시 욕망에 맞춰 몸을 개발해 나갔다.
딜도는 아네로스와는 전혀 다른 감각이었다.
스윽 스윽 움직일 때마다 오는 쾌감이 진짜 미칠 듯 했다.
그런데 딜도는 아무리해도 아네로스처럼 멀티 오르가즘을 느낄 수가 없었다.
기분이 좋아지면 힘이 빠지니까 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분명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약간의 모자란 포인트가 사람을 안달나게 했다.
무언가가 계속 해준다면 끝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를 상상했다.
결국 그 해답은 포르노가 말해준대로 현실 남자와의 관계였다.
그런 이유로 게이 어플까지 가입하게 된 것이 내 현재 상황이다.
막상 가입하니 오프라인 만남은 성병이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현실 남자와의 관계는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길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아무와도 관계를 맺지 않았다.
하지만 내 욕망의 변천사를 보면 이것도 시간 문제 같기는 하다.
결국 욕망이 이성을 이겼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쾌감을 놓기에는 나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아네로스 시작할 사람들은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
상남자 마인드로 일단 고고 할거면 그렇게해라.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하지만 네가 이 쾌감을 느끼게 된다면, 그 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단언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