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알몸게이다 결론을 냈다
축제가서 잘 놀았다 그리고 끝날때쯤해서 동친년이 먼저 진지가오잡고 사람없는 놀이터로 데려갔다
앞으로 애가 무슨말을 할지는 전부 예상 가능했고 드디어 고백받았다
날 좋아한다고 나랑 사귀어달라고 하더라
마음이 크게 흔들렸지만 일단 거절했다
그렇다고 좆까 씨발아 이런 문도같은 즉답이 아니라 최대한 완곡하게 돌려말했다
왜 내가 거절했는지 그리고 내가 뭘뭘 이러저러하게 생각하고 곧 녹색나라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근데 말을 할수록 애가 울더라 하지만 우는것도 계산해둬서 좀 씁쓸하기만 했는데 이 뒤에 말하는것때문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나 군대 제대할때까지 기다리면 그땐 나랑 사귀어줄수있녜 으허ㅠㅠㅠㅠ
시발 내 마음에 정조준 일격이었다 이 말이 나올 가능성은 있었는데 내가 대책을 안세워놔서 엑윽엑엑 우물거리니깐 한번더 기다리면 나 받아줄거냐드라
애가 여기서부턴 흑흑거리면서 울더라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고 손발끝에서부터 마비되는 감각이 스멀스멀 올라와 전기오른듯했다
일단 눈물부터 닦아주려고 눈물 훔쳐주니깐 코맹맹이 소리로 난 기다릴자신 있다고 반드시 오빠맘에드는 여자로 되게 노력할테니까 제발 날 봐달라고 하는데
여기서 한계였다 아무리 모질게 맘먹어도 이렇게까지 매달릴줄은 몰랐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번더라고 생각하면서 좀 수위올려서 현실을 알려줬다
난 이런이런 성격에 대학도 그냥그런데 다니고 게임 존나 좋아하며 난 따로 이상형있는데 군대갔다와서도 내맘이 변할지 어찌 아냐고 존나 쏘아댔다
그런데 이 애는 멘탈이 부처급 이상인지 웃으면서 내 그런점들까지 다 좋아하고 내 이상형에 맞춰 변하게 노력하겠단다
나도 눈물날거같아서 그대로 끌어안고 이렇게 몰아붙여 미안하다고 그럼 나 군대갔다오고 너도 수능끝나면 그때부터 정식으로 사귀자고 고백했다
태어나 처음하는 사랑고백이라 내가 제대로 말했는지 어떤지도 몰랐다 기억나는건 그애가 정말 사랑스럽게 보였다는 것밖에 없다
그뒤로 이런저런 애기하다가 손잡고 이애집까지 데려다줬다
나 군대갔다오고 수능도 끝나면 여자친구가 생긴다 태어나 처음 생기는 5살 연하 애인이다 ㅎㅎㅎㅎ
기분 날아갈것같다 사랑하면 세계가 달라보인다더니 진짜 그런것같다 세상 모든게 예뻐보인다
제대하고 예쁜사랑하고 이애 안놓치게 노력할거다 그리고 조언해준 몇 성고게 게이들에게 보이진 않겠지만 허리숙여 감사를 전한다 덕분에 나도 여러가지로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딸치기 좋은 날이다
난 가족 제외하곤 무조건 반만 믿는 성격이라 이년이 나 버리고 딴놈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생각해뒀다
하지만 지금은 이 기분 즐기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