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후기 ㅇㅇ
21살이라고 해서 나갔는데 막상 23살 동갑
1시간 텔비포함 15로 하고 맥날에서 햄버거 사먹고 돌아오는데 모텔 골목 앞 버스정류장에 앉아있음
뭐하냐니까 집에 가려는데 버스가 끊겼다고 함 그래서 어쩔줄 모른다고
내가 남자 하나 잡아서 밤새면 되지 않냐니까
"난 하루에 한 명 이상 안 해" 라면서 나름의 소신을 보임
약 새벽 1시였는데 나 햄버거 포장한거 빤히 쳐다보길래 줌
햄버거 맛있게 먹더니 하품 자꾸 하길래 커피 사준다고 하고 일어남
드랍탑 들어가서 커피 마시는데 자기 빵 먹고 싶다고
이때 속으로 '사달라는건가' 했는데 나한테 "나 빵 먹고 싶은데 사 먹어도 돼?"
"어? 먹고 싶으면 먹는거지 나한테 왜 물어봐?"
"아니 그래도 같이 왔잖아 내 마음대로 시키는건 아닌거 같아서 너 호두 좋아해? 난 호두 좋아하거든"
그래서 뭐 호두 잔뜩 올라가고 시럽 이랑 크림 올라간 빵 사와서 그거 혼자 냠냠 먹더라
먹으면서 시시콜콜한 이야기 잔뜩함 시계보니 새벽 3시 30분쯤
집에 어떻게 갈꺼냐고 잠은 어떻게 할 꺼냐니까
"싸우나 가던지... 아니면 밤 새야지"
되려 나보고 나는 어떻게 하냐고 늦은거 아니냐고 나 23살이면 차도 없는데 집에 어떻게 가냐고
나 자취방이 걸어서 20분 거리라고 하니까 그러면 왜 방 있다고 말 안 했냐고 텔비 굳을껀데 왜 그랬냐면서
3만원 돌려주려고 함
내가 조건 이번에 3번째인데 이런 상황 처음이라서 그걸 왜 돌려주나면서 말 하니까
자기가 나한테 받을 돈은 섹스한 돈 12만원이지 방 잡은 돈은 아닌거 같다면서 말 함
여기서 살짝 당황함 이런 조건녀 처음이라서 근데 돈 받기 미안해서 이 돈으로 밥 먹기로 함
근처 24시간 고깃집 가서 목살에 소주 마심
많이 안 마시고 조금 마시다 나오니 새벽 5시 다 되감
집 어떻게 가냐고 물어보니 버스타고 터미널가서 터미널서 자기 사는 도시 가서 거기서 또 버스타면 된다고 함
여기 사는거 아니었냐고 물어보니 여기서 대학교다닌다고 함 근데 어제가 기숙사 마지막 날이라 짐 다 택배로 보내고 조건한거라고 함
이야기할수록 왜 조건하는지 이해가 안 됨 그래서 왜 조건하냐고 물어봄
"아르바이트 하자니 학점 걱정되고 그렇다고 부모님한테 돈 달라고 하기도 그렇고 학비야 장학금받아도 생활비 조금 벌려고?"
조건 얼마나 하냐니까 그런거 왜 묻냐고 살짝 짜증내더니 다시 살살 긁으면서 물어보니까
한 달에 최대가 5개였다고 함 평균 2~3개 한다고
이게 사실인지 구라인지 몰라서 그렇구나... 함
버스가 도착시간이 뜸
그럼 집가면 몇시쯤 되냐니까 자기 집 가는 시외버스 첫차가 7시라서 집가면 약 9시 될거같다 함
술기운도 조금 있고 해서 그냥 "내방에서 자고가" 했더니 여자애가 헐 하면서 대답을 안 함
버스 그대로 기다리다가 애가 먼저 "진짜 그래도 될까?" 하더니 자꾸 물어봄
방에 데려와서 재움
지금 옆에서 잠
언제 꺠워야 할지 모르겠음 나는 1시간 쯤 자고 인났네 생각보다 숙취없음
존나 풋풋하다 ㅅㅂ진짜 왤케 이야기가 이쁘노.
진짜고 사실이면 잘 보다듬고 교화시켜서 사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