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씹스압) 걍 써보는 엄마 아버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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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81년생

엄마 55년생 아버지 50년생.

아버지도 월남민이었다.

근데.. 자기가 언제 월남을 하셨는지 기억이 없어.

함경도 흥남부두에서 버려져 울고 있는데, 미군이 안아서 배에 태웠고, 고아원에 넘겨져 거기서 자랐다고 하셨다.

옷에 달린 꼬리표에 함경도 흥남부두에서 유엔군이 안아서 월남했다는 문구가 쓰여있었고, 80년대에 이산가족찾기할때 이 이야기를 고아원에서 들은 어렴풋한 기억하고 함께 써서 KBS에 가지고 갔고 끝내 몾찾으신 거로 알고있다.

기억나는게 존나 덥고 아버지는 길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계시고, 엄마가 나한테 뭐라 막 쓰인 판때기를 걸어주고 난 뭐 사달라고 칭얼거렸고 엄마 손 잡고 다니다 어느새 놓쳐서 순경아저씨하고 다른 이산가족분들 도움으로 진짜 이산가족상봉 한번 했었지만ㅋㅋㅋㅋ

엄마 속 썩였다고 아부지한테 손바닥으로 응딩이 존나 맞음. ㅍㅌㅊ?ㅋ

아무튼 미군에게 안겨 월남한 아버지는 1950년 3월생으로 호적에 입력되고 시설에 맡겨져 거기서 자랐는데, 암만 시설이라곤 하지만 존나 열악했고, 매일 굶고 맞는게 일상이었다고 하셨다.

결국 아버진 맘에 맞는 친구들과 함께 패를 지어 고아원을 탈출했고 껌팔이, 구두닦이같은걸 하면서 지내셨다

껌팔이 하다가 순사(경찰)한테 붙들려 재건대라는 곳에 넘겨졌는데

이 재건대가 노숙자나 고아, 거지같은 사람들 잡아다 군대식으로 조직하고 어느 구역을 정해 살게했다는 곳이라고 했다.

물론 다시 도망감 ^오^

그런식으로 겨우겨우 국민학교 마치고 열다섯살까지 살다가, 남이 버린 문제집으로 중학교 검정고시를 쳐 합격했고

어느 시설의 소개로 야간 공고에 들어가셨다.

공고는 당연히 구타가 기본이었고, 매일 굶으며 학교를 다니셨다.

그렇게 학교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직해서 계시(부사수)로 일을 하는데

영장이 날라왔고, 일부러 돈 많이 벌어서 세단차 굴리고 살려고 월남 파병을 지원하셨다.

저 정글에서 정신없이 싸우고 총알도 두어 방 맞고 부비추렙에 걸려 파편도 박혀보고. 달러화를 처음으로 구경해 보고.

당시 미군들이 쓰던 달러는 지금 달러가 아닌 유에스 밀리터리... 이런 문구가 쓰여있었다고 하시네.

아무튼 하사로 전역을 하고 한국땅에 들어오니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고, 공고 나온거로 건설사에 입사하셔서 돈을 버시기 시작했는데

돈을 벌어봤자 쓸 일은 없고 그냥 라면 한박스, 쌀 한 말 사놓고 나머지는 적금들어서 모으셨다.

딱히 미래 그런거 생각해서 모은건 아니고 쓸 데가 없으니까ㅇㅇ

그렇게 아버진 혼자 자취방에서 홀애비냄새 풀풀 풍기시면서(엄마 말 그대로 옮김) 지내시는데

원조가카 돌아가시던 1979년, 어느날 대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대문 앞에 젊은 여자가 떡을 들고 서있었다고 했다.

그여자가 우리 엄마임^^

엄마를 보고 생각한 아버지의 첫 기억은 뭔 여자가 대문을 저렇게 세게 두드려. 대문 움푹 파이면 다 내돈 깨서 고쳐야하는데. 대문 파였기만 해봐라. 당장 지서(지구대)로 끌고가서 수리비 다 떠넘겨야겠다. 이참에 대문 칠하는 페인트값도 내게 해야지. 이런 생각이셨다고 함.

당시 엄마는 국민학교 선생으로 발령을 받고 몇년간 근무하다, 이번에 새로 하숙을 얻어 이사를 온 상황이었는데

어머니 역시 고아였다.

듣기론 매일같이 양공주딸년 양공주딸년이란 말을 들으시곤 하셨다는데 젊었을때 찍으신 어머니 사진을 보니 혼혈처럼 이국적으로 보이지는 않고, 그냥 욕으로 보임.

다행히 어머니는 열살쯤에 성당 고아원으로 가셔서, 거기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나와 직장을 잡게 되셨는데

당시 엄마도 외롭게 커서 성인이 되면 빨리 직장 잡고 시집이나 가서 애 낳고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고, 발령 후 여러차례 맞선을 보셨다고 했다.

근데 그놈의 근본 없는 고아라고 아무도 어머니를 만나고싶어하지 않았다고 하셨다.

대놓고 근본없는 여자를 어떻게 들입니까? 라는 말에 대판 싸우고 나오기도 하고

매일 밤 퇴근길에 백오십 원짜리 소주 한병을 사 들고 가서 안주도 없이 다 비우고

어떤 새끼 말마따나 눈물로 근 몇년을 지내셨다고 하시더라.

그렇다고 우리 어머니가 그새끼하고 같은 ㅎㅌㅊ 엠창인생은 아님^^

울 엄마는 씨발 직장도 있겠다 공무원이겠다 적금통장도 있었겠다 23살 어린 나이에 스스로 제 앞가림 하면서 적금까지 모았으니 나이 40처먹고 부모 등골 빼처먹는 누구하곤 다름 ^^

우리엄마 40살때 뭐 하셨더라? 저학년이었긴 했지만 학년부장이었나? ^오^

아무튼, 어머닌 어릴때부터 활달한 성격이셔서 주위 사람들과 붙임성이 있었고

하숙집을 새로 얻어 이사온지 얼마 안돼 동네 사람들이랑 같이 인사 트고 떡도 돌리고 했다고한다.

아버지한테도 떡을 돌리려 아버지 집에 왔다가 아버질 만난거고.

엄마 말로는, 엄마가 인사 하려고 아버지 집 대문을 두들겼는데, 문을 열어줘 들어가보니 아버지가 런닝에 군복바지 차림으로, 입가엔 치약 거품을 뚝뚝 흘리면서 뻘쭘하게 서 있었다하더라.

아무튼 아버지를 보자마자 저새끼를 물어서 자식 낳아 기르면서 잘 살아봐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셨고 아버지를 만나보려고 별 짓을 다했는데, 자취방 주인을 매수해서 아버지 다니는 회사 주소를 알아내 연애편지를 써 보내고, 반찬 갖다 주겠다면서 집에 쳐 들어오고, 아버지 퇴근시간대에 버스정류장에 나와 기다리고... 진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셨다.

나중에 대학생때? 어머니가 쓰신 노트를 보니 아버지를 물고기로 써 놓으셨더라.

79. 6. 6. 물고기 야유회 79 7. 15. 물고기 출근 이런식으로.

아무튼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주 만남을 가지기 시작하셨고

어느날 어머니는 하숙집 주인에게 꼬투리를 잡아 시비를 걸었다.

밤늦게 어머니와 하숙집 아줌마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싸웠고

이딴놈의 집구석 계약기간만 지나면 당장 뜨고 만다! 라는 말을 하시고 어머니는 트렁크에 옷만 몇벌 담아서 정장코트 차림으로 아버지 자취방으로 가셨음

근데 시간이 11시 반이었나. 통행금지 사이렌 울리기 직전이었다.

지금은 연평도나 천안함, 임병장처럼 군 관련 비상사태 터질때나 통행금지 명령을 내리지만

70년대엔 밤 12시면 짤 없이 사이렌이 울리고 중무장한 경찰과 군대가 돌아다니면서 집에 못들어간 사람들을 간첩으로 간주하고 체포해 헌병대나 경찰서로 끌고 갔다.

처벌 받는 건 아니지만, 네시까지 경찰서 유치장에 갇혀 있다가 조사 받고 벌금을 2000원(지금 돈으로 3~4만원)내고 나와야 했음.

그때, 싸이렌 울리기 직전에, 엄마가 하숙집 주인아줌마하고 싸운 거다.

그것도 엄마가 먼저 시비를 걸어서.

그리곤 소주를 네댓 병을 사서 아버지 집으로 쳐 들어갔다.

아버지에게 상황이야기를 하고 김치년 종특인 남욕, 하소연을 할때쯤 통행금지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엄마는 아버지에게 돌직구를 날림.

어쩌죠. 사이렌이 울리네요. 저 좀 여기서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이때 아버지는 씨발 이년의 함정에 내가 걸렸구나라고 생각하셨지만

한낱 물고기따위에게 선택권은 없었음.

엄마 아버지는 서로 살아온 이야기를 하면서 미친듯이 소주를 비웠고

아버지 말로는 엄마한테 낚여서 선을 넘었다고 하시는데... 뭔말인진 우리 일게이들도 다 알테고^^

그렇게 정신없이 자다가 일어나보니 부엌에는 해장국하고 밥하고 다 차려져있고, 상보로 덮인 밥상에는 방금 해놓고 간 음식이랑 미안해요. 라고 쓰인 쪽지가 올려져 있었다고 하셨다.

그렇게 아버진 엄마의 충실한 물고기가 됐고 엄마는 아예 아버지 자취방에서 살림을 도와주는 처지가 됨.

때는 막말로 남녀가 좀만 사귄다는 말만 나와도 결혼 하라는 이야기가 돌던 시대라 결국 아버지는 엄마한테 끌려다니다 살림을 합치고 결혼을 했다.

엄마가 대놓고 당신 사변때 내려온 전쟁고아지요. 나도 그래요. 우리 모두 다 외로운 사람들이에요. 우리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 잘 살아 봅시다. 어쩌면 이것도 인연 아닐까요. 이러면서 결혼반지하고 통장 보여줬다 하노.

결국 엄마 아버지는 결혼하고 엄마는 하숙집을 나와 아버지하고 같이 살게 됐는데

힘들게 시집을 왔는데 남편이 정을 안줘

그냥 아침 되면 일어나서 밥먹고 나가고 저녁 되면 집에 들어와서 씻고 밥먹고 자고

어머니가 답답해서 "뭐 재미있는 일 없으셨어요?" 하면 "없었어 그런거." 하고 자고.

진짜 넌 밥만 처먹고 사냐? 란 말이 목구멍에서 올라오셨다고 함.

당연히 엄마하고 아버지하고 많이 싸우고

엄마는 밤마다 많이 울었대.

아버지한테 소리 안들리게 이불 깨물면서...

그러다 광주 사태 직후에

엄마가 아버지한테 모처럼 작업을 걸어서 ㅍㅍㅅㅅ한 후에 잠자리에 들려는데

아버지가 엄마한테 그랬대.

"임자, 나 중동에 가게 됐어."

당시 신혼이었던 엄마한테는 날벼락이었지.

"아니 왜요...." 하니까 아버진 존나 시크하게, "왜긴. 돈 벌려고 하는 거지." 함.

"언제 가시는데요?"하니 "다다음주...?"

엄마는 어떻게 그런 일을 당신 혼자 정해요! 하고 아버지에게 바가지를 긁고 아버진 돈벌려고 간다는데 왜 막냐고 하시고

엄마는 너무 서러워서 펑펑 우셨다.

그러다 아버지는 중동으로 가고

엄마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감수성이 풍부한 엄마는 하루하루 아버지에게 편지를 쓰며 울며 지내셨다고 했다

그렇게 달은 차고 아이를 낳았는데

학교 숙직실에서 당직 서다가 애가 나오려고 하노.

당시는 땅크 형이 통금 없애기 전이라서 병원에 가려면 통금이 해제되는 새벽 네시까지 기다려야하는데

네시까지 기다릴 수는 없겠고,

동료 선생님이 무작정 학교 뛰쳐나오셔서 근처 파출소로 뛰어갔댄다.

여기 산모가 있다고.

순찰 돌던 경찰들이 병원으로 옮겨서 내가 태어남.

민폐 ㅍㅌㅊ?

아이가 태어나자 어머닌 아버지에게 편지를 썼는데

아버지가 온 답장 내용이

고생했다. 축하한다. 근데 일이 워낙 바빠서 한국에는 못 올 것같다. 미안하다. 이런 편지와 함께

미화 천 불인가 보내주고 끝.

이름이라도 지어 달랬더니 자긴 가방끈이 짧아서 아는게 없다고 선생인 당신이 알아서 해달라 함.

결국 내 이름은 엄마가 근무 중인 학교 교장 슨상님이 지러줌.

엄마는 병원에서 아버지 편지 갈기갈기 찢고 또 울었댄다.

그랬다가 아버지는 귀국하셨는데

아직도 기억난다. 엄마가 아버지에게 하신 말씀이.

"왜왔어. 거기서 중동여자 만나서 살지."

아부지는 엄마한테 기 눌려서 쥐여살고

아직도 어머니에게 잡혀 사신다.

동생은 아버지 중동갔다 오신 후에 태어났는데

지금은 나도 동생도 직장잡고 난 결혼하고

동생도 내년 봄에 결혼하는데 아직도 제수씨 보면 괜히 쑥스럽고 얼굴이 화끈거린다..ㅠ

국제시장 개봉했길래 엄마 아버지, 마누라하고 같이 가서 봤는데

아버진 괜히 이런 궁상맞은 영화 뭐하러 보냐. 그냥 그 우주선 타는 영화나 보지... 하시면서 나옴

예전 생각나시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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