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한테 맞은후 현재진행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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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밥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애들 밥만 챙겨 주고 나왔다

마누라가 나 보면서 상큼하게 씨익 웃길래 그냥 상큼하게 씹어줌ㅋㅋ

내가 집이 서울 구의동이고 회사가 구리 하남시 이쪽에 있는데 점심 먹고 들어와서 일 좀 지시하고 엑셀 작업좀 하노라니까 직원이 형수님 왔다고 그러더라

나가보니 마누라가 사무실 응접실에 서있다가 나 보더니 아침에서처럼 씨익 웃길래 왜 했더니 사람들 보는 앞에서 데이트 하자드라

내 위에 이사새끼가 제수씨 왔는데 안가고 뭐하냐고 그냥 퇴근 하라길래 등떠밀리듯 나왔다

내 차도 주차장에 놓고 마누라 차 얻어타고 회사 빠져 나와서 집 방향으로 가다가 구리시 수택동 쯤에 호수공원이 하나 있길래 그쪽으로 가서 커피 하나씩 시켜 들고 걷는데

나한테 어제는 미안했다고 그러더라고

미안할 것 없다고 하니까 자기 스스로 생각을 해 보니까.... 요즘 자기가 자기 스스로에게 점수를 매겨봤더니 아내로써는 30점도 안나올 거라고 소홀했던 것 같다고 하더라고

오빠는 나를 위해서 쌩고생만 하고 또 그걸 아무도 안 알아봐 줬는데 그중에 나도 있었던 것 같아서 미안했대

그럼 젊었을때 잘 했어야지 나이 먹고 정 다 식고 애들 때문에 사는 이제 와서 그래봤자 눈물 짜기밖에 더 돼? 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알았다고 했다

사실 요즘 들어서 마누라 보면서 드는 감정이 예전 같지가 않아 졌어

나도 예전에는 전문대학이나마 대학교도 가고 팔자에도 맞지 않고 20년 넘게 먹어온 공돌이 짬밥도 때려치우고 내 바람대로 소박한 가게나마 내고 다른 삶을 살고 싶었거든

나는 라떼충이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나때는 어쩌고 소리 하고싶지 않지만 내가 일할때는 일 못하면 몽키 스패너로 대가리 얻어맞고 사람 향해서 렌치 날아다니고 그랬거든

그것때문에 진짜 팔자가 펴고 나면 그만두고 내고향이나 한적한 곳에서 가게나 하나 내며 살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

근데 마누라는 애들을 키워야 하는 것도 그렇고... 집안 여건도 그렇고 하면서 내가 바라왔던 것들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전문대도 못가고... 총각때 야간 전문대나마 가려구 모은돈 다 마누라 학비에 털어넣고 40중반 돼 가는 중 인데도 내 명의로 방 한칸 없이 마누라 명의 집에서 빌빌거리는데 마누라는 자기 나이로 37살쯤에서 교육대학원 갈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나중에 교장 되는데 가산점 얻는다고.... 그 사이에 가사는 내가 하겠지 ㅆㅂ.....

옛날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을 했는데 나이들어가니까 호르몬이 바뀌는지 자꾸 안좋게 여겨졌던 기억들만 생각이 나고 쌓이고 쌓이더라고

그러다가 어제 싸대기맞고 부모 싸잡아 욕먹어 보니까 진짜로 내가 이 여자하고 살아야 하나 싶었다

순간 눈이 뒤집혀서 이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이년이랑 살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한 20초 정도 든 것 같았어

지금 마누라 명의로 있는 마누라 재산, 부동산, 오피스텔 상가 다 포기하고 나 혼자 옷가방 하나 들고 나가서 살면 행복해 질수 있을까 서로 갈길 가고 할일 하고 가끔 아이들만 만나는 식으로 지내면 어떻게 될까

그걸 와이프에게 조용히 가감없이 이야기 했다

아무말 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더라고

처음에는 눈물만 흘리다가 점점 흑흑 거리면서 울더라고

너무 심각한 이야길 한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나한테

내가 오빠한테 청혼 했을때 그때는 정말 행복해 질줄 알았다

어리지만 오빠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게 지켜질 줄만 알았다

그런데 이야기 들어보니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사랑하는 사람 인생을 뭉개며 사는게 진짜 행복한 삶인지 알수가 없다 하더라고

나는 아직까지 오빠 사랑하는데.... 하길래

앞으로 행복할 거니까 울지 말라고 그랬다가 하도 우니까 그냥 벤치에서 옛날처럼 키스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주책맞긴 한데 입막으려면 어쩔 수가 없더라고

10여년 전에 와이프 대학 신입생일때 할때는 참 좋았는데 이제 다 늙은 할망구 돼서 하니까 괜히 기분 묘하더라 ㅋㅋㅋㅋ

말없이 집에 와서도 나만 보면서 씁쓸하게 웃다가 애들 다 자면 이야기 하자고 한다

쫄린다 슬슬

댓글18
  • 익명_738590 2020.02.13 21:27

    77ㅁ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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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_68644 2020.02.13 22:04

    결국 섹스로 화해하는 평범한 이야기네

  • 익명_35949 2020.02.13 22:36

    화해섹스!

  • 익명_626004 2020.02.13 23:20

    지금쯤 파워섹스하거나 오럴받고있을듯

  • 익명_48593 2020.02.14 00:08

    육봉으로 혼내주고 있을듯

  • 익명_333830 2020.02.14 01:13

    일본처럼 졸혼하려고? 아니면 일정기간 방학혼 해보는 거도 나쁘지 않다. 현대 가정의 비극은 너무 생활공간이 일정하게 틀에 박혀 부부가 너무 한공간에 같이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따른 권태가 심각하다. 조선시대 옛 농경시대는 노동일이나 출타에 있어 모두 걸어 다녀야 했다. 그런데 시간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었다. 또 평균수명도 짧았기에 서로를 소중히 여길 수밖에 없었다. 수명도 짧다 보니 떨어져 지내는 시간동안 상대를 맘속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니 만나면 애틋하고 사랑도 진했다 할 수 있다.
    오늘 날도 부부가 오래 싫정없이 잘사려면 좀 떨어져 혼자 지내는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즉 자주 떨어져 전화연락도 끊고 여행도 다니고 뭔가 취미생활에 열중하면서 떨어져 지내며 상대를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필요가 있다.

  • 익명_140934 2020.02.14 02:04

    이혼해! 해피엔딩 안어울림

  • 익명_36908 2020.02.14 02:57

    77

  • 익명_87121 2020.02.14 05:33

    그게 바로 인생의 희로애락 아니겠냐? 유한한 인생에서 자신의 반려자와 함께 늙어가며 자녀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삶이 얼마나 소박하냐 그런 인생조차 누리지 못해 자살을 택하는 사람, 비혼주의로써 혼자 골방에 틀어박혀 쓸쓸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 속에 십여년이 지나도 여전히 널 사랑해주는 여자한테 그깟 따귀 한방이 대수냐 와이프도 저질러놓고 얼마나 미안했으면 회사까지 쫒아와서 데이트하자고 하겠냐 넌 행복한거야 배부른새끼 이혼한다는 글 싸재끼기만 해봐 콱 줘 패러 찾아갈테니까

  • 익명_969091 2020.02.14 06:43

    감동인데...

  • 익명_814542 2020.02.14 08:49

    마누라 이제 37이구만 ㅈㄹ;;

  • 익명_862061 2020.02.14 09:53

    36임 난 44..

  • 익명_662091 2020.02.14 10:23

    마누라 한참 좆을 나이구만 4살 8살 차이 궁합도 좆고

  • 익명_15825 2020.02.14 09:26

    얼마나 무능하면ㅋㅋㅋㅋ 역시 냄져들은 매로 다스려야함

  • 익명_692862 2020.02.14 09:56

    결과가 갑갑하다

  • 익명_486132 2020.02.14 10:39

    와이프는 선생 너는 결국 고졸에 공둘이라는거냐? 이런 병진새끼 그럼 쳐맞아도 기꺼이 맞아야지 ㅁㅈㅎ

  • 익명_316889 2020.02.14 13:48

    초대남 줄서봅니다

  • 익명_226131 2020.02.14 20:20

    일베에서는 이런 아무한테나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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