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가계부, 아빠 노트보고 울었다.
그냥.. 내 방이 지저분하고 작업할때 깨끗하게 하고싶어서 버릴거 다 버리고 정리했다. 근데 정리하다가 책장에서 20년도 더 된 엄마 가계부랑 아빠 노트를 봤다. 그냥 우연히.
근데 나도 모르게 덜컥 눈물이 났다. 가계부에 써있는 그 내역들. 너무 가난한 집안 이었기에 가장 많이 써있는건 '빌림' '돈 빌림' 이었다. 그리고 한 84년? 나 태어나기도 전에 아빠 일기 인 것같은데. '가난이 싫다' 를 시작해서 여러가지 글들.. 그냥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들새끼 어떻게든 키우려고 발버둥 쳤던 엄마아빠의 8,90년대. 그 발버둥 치는걸 알면서도 난 모른척 지냈던 내가 너무 밉고 미안해서 그냥 진짜 엄청 울었다.
우리부모님도 남들처럼 여행가고 좋은 옷 사입고 그러고 싶었을텐데 그 것 하나 제대로 해주지 못한 내가 너무 밉더라. 게다가 요즘엔 내가 너무 무뚝뚝한게 군게 얼마나 후회가 되던지..
그냥 계기가 된 것 같아. 요즘 일하는거 동기부여도 없고 의욕도 없었거든.근데 앞으로 부모님이랑 얼마나 더 살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남들보다 부모님을 위해서 살고 싶다. 나 외동이거든. 후회없이 잘해드리고 싶다.
다들 열심히 살고 힘내자
엄마 아빠 사랑해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