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가정폭력 겪었었는 데
난 20대 후반이고 어릴 때 아빠랑 형이랑 같이 셋이서 살 때 진짜 오지게 맞고 9년 전에 집 나와서 엄마랑 같이 산지 9년 됐다
형한테 맞고 아빠한테 갈굼 당하고 돈 벌어서 집에 가져다주는데도 맞고 좆같아서 나왔었어
나오고 나서 학대 당했던 충격 때문에 정신과 다니고 자살할 뻔 했다가 지금은 성격도 존나 바꾸고
잘 살고 있는 데 우리 엄마가 이번에 나이가 환갑이야
내가 형 새끼를 존나 싫어하니깐 엄마가 가정을 못 지켜서 피를 나눈 형제끼리 사이가 안 좋아졌다는 죄책감이 심하셔
엄마는 형이랑도 연락하고 아빠랑도 연락하는 데 나는 볼 생각도 전혀 없었는 데
나도 이제 9년이란 시간이 지났고 엄마가 5년 전쯤에 나한테 소원이 있는 데 가족사진 찍고 싶다고 하셨거든
내가 그때 무심하게 쌩깠지 난 가족 따윈 필요 없었는 데 이제 엄마는 내 유일한 가족이다.
난 그새끼들 가족이라고 생각안하는 데 나한테 그거 절대 강요하지 말라고 그러면 엄마 평생 안 볼거라고
가슴에 못질을 하고 용접질까지 했었다.
난 집 나오고 엄마한테 잘하려고 노력했어 어릴 때부터 돈 벌어서 엄마 생일이면 100만원씩 주고
새해에 용돈 드리고 돈이 다는 아니지만 내가 돈이 많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엄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다. 딸 같은 아들이 되려고 노력했고 우리는 대화도 많이 해
근데 우리 엄마 환갑이 되니깐 얼마나 사시겠냐 가는 데 순서 없다지만 엄마보다는 내가 오래 살겠지
우리 엄마가 내일 당장 죽을 수도 있는거잖아 진짜 말도 안되게
근데 엄마 소원 못 들어줬다는 거 평생 갈 거 같아서 방금 용기내서 형새끼랑 아빠랑 나랑 엄마랑 가족사진 하나 박자고
엄마 이번 생일에 아들이 돈보다 더 어려운 결심을 해서 용기 낸다고 엄마 소원 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두렵다 많이 세월이 지났지만 내가 정신과 다니면서 인생이 진짜 개좆같은 시절을 그새끼들 때문에 지냈는 데
그런 새끼들이랑 사진 찍는 게 우리 엄마 소원이라는 딜레마가 생겨
내가 엄마를 위해서 사진관에 가서 그 새끼들 얼굴을 봤을 때 웃을 수 있을 자신은 없다.
하지만 엄마를 위해서 웃어주려고 한다.
힘들다 나한테는 너무 어려운 문제야
내 주위 사람들은 반대한다.
왜 반대하는 진 아는 데 그래도 난 추진하려고 해 우리 엄마잖아 배 아파서 나 낳아준 엄만데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주는 데 엄마 소원 못 들어주겠냐 이런 마인든데 내 주위사람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나봐
어떻게 해야되냐?
나는 아빠가 옛날에 나 칼로 찌르려고 한적 있고.
이혼하고 엄마 아빠 따로 살면서 엄마랑 산지 10년 넘음 현재 24살.
내가 생각할때는 너가 오래살 생각이면
최대한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방향으로 행동하는게 맞다고 봄.
다른 사람들은 엄마에게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는데.
나는 너한테 초점을 맞춰서 얘기하고 싶음.
너가 나중에 엄마 죽을때 아 그때 사진 찍을걸..
이생각 안들 자신 있으면 안찍어도 된다고 봄.